10여년전 해적판으로 접한 '14세'란 충격적인 괴작의 기억
그리고 '이토준지'가 종종 작품 말미에 언급한 스승 / 일본 공포물의 상징인 '우메즈 카즈오賞'의 '우메즈 카즈오'
몇년전 '14세'가 '우메즈 카즈오'의 대표적 장편이었던 사실에 놀란 기억에서 다시 시간이 흘러.....
최근에 우연히도 '우메즈 카즈오'의 또다른 장편 '나는 신고' 의 존재를 알고 스캔본을 구했었다.
의자에 쪼그려 앉아 화면을 응시하면서 권을 넘길수록 감동을 넘어선 정체모를 떨림이 덮쳐온다.
공포라기보단 그로테스크에 가까운 작풍과 전개는 여전하지만 아이들이 벌이는 '지독한 사랑'이란 플롯에 소름돋는 인류구원과 기적을 그리는 매 페이지는 넘기는 족족 희열과 슬픔의 연속이다.
초현실적으로도 툭툭 끊어지는 전개와 '기리코'회화를 보는 듯한 공간들(6권에서 주인공 그림자를 쫒는 신고의 시선장면은 키리코가 봐도 쓰러질듯 한 싱크로율)이 만들어 내는 아우라에 취한 기억도 좋았고......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감 속에도 묵직한 슬픔을 담은 사랑이야기도 좋았고.....
이 나이에도 여전히 이런 게 좋은 내 자신도 좋았고....